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 2단계 개발과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개발이 고층 주거단지 위주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찬반론이 양립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아파트 외벽 등에 걸린 현수막이나 지역 언론 및 단톡방을 통해 접하는 다양한 민심은 이 현안을 통해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지역사회에 묻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다양한 시설을 도입하면 수익성이 안 맞아서 누가 개발을 하겠는가 하고 물을 수 있다. 이러한 시각도 지역의 발전을 위한 고민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반례가 더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강남에 학군을 뺐다면, 판교에 첨단기술 기업과 테크노밸리를 뺐다면, 강남과 판교는 오늘날 소위 말하는 '상급지'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식의 주택 위주 개발계획은 결국 분양시장을 여는 초기 건설자본과 초기 투자자에게만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택이 '구축'이 되어 매물이 적체하는 것은 이미 우리 부동산 시장이 숱하게 보여주었다. 투기 자본의 입장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역 주민이나 지역사회 리더들의 입장에서 이렇듯 단타매매식의 고민을 한다면 지역은 지속가능하기 매우 어렵다.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사람의 시민이자, 비교적 파격적(?)인 발상을 많이 한다고 평을 듣는 지역활동가로서, 재미있는 생각과 경험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현재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는 화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몇 세대를 제외하고는 서해까지 보이는 전망을 누리기 어렵다. 초고층 공동주택을 또 지어도 소수 세대만 전망을 누릴 것이다. 기존의 메타폴리스는 '구축'이어서, 새로 지어지는 초고층 주택은 '메타폴리스에 가려'서 서로 가치가 반감될 수도 있다. 메타폴리스 2단계 초기 개발 계획에 한 동만 비주거 용도로 초고층이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볼 때이다.동탄 메타폴리스 아래에서 반석산까지 이어지는 '홍사용 문화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5년 가까이 활동해 온 마을 활동가로서 필자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본 인상적인 문화 코드가 있다. 노작 홍사용 선생의 문학 작품 속에도 바다와의 연관성이 있지만 그 주제의식이 아이들의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문득 동탄에 제대로 된 아쿠아리움이 하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상상은 자유 아니겠는가.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광비콤)를 보며, 서울 한강의 현재와 미래가 겹쳐 보인다. 현재 광비콤 인근에는 서울숲보다 큰 규모의 보타닉가든 화성이 조성 중이며, 향후 경부고속도로 상부공원 역시 나름 야심차게 계획되어 조성 준비 중이다. 서울의 중심축이 한강인 것처럼 동탄의 중심축이 이곳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공공성이 적은 사유재산인 주택을 그것도 초고층으로 밀집시킨다면, 과연 그 사이에서 보타닉가든 화성과 경부고속도로 상부공원이 모든 주민에게 유의미한 공공 랜드마크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강변 초고층 건축이 계속 이어지며 한강 조망의 공공성을 해친다는 지적은 비단 서울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신도시 고층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오히려 여행지가 서울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저층 위주의 마을로 구성된 지역에서는 고층으로 재개발하는 것이 더 신선할 수 있다. 하지만 고층 신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반대로 저층의 특화 마을을 인상 깊은 경험의 공간으로 느낄 수도 있다. 이는 앞으로 동탄뿐만 아니라 비슷한 신도시들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해보고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며 대안을 마련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로제와 부르노 마스가 부른 노래 "아파트"의 가사에도, 내가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고(Give me something I can feel) 말하고 있다. 윤수일이 부른 노래 "아파트"의 가사에도 "못 잊어... 다시 또 찾아" 온 "너"가 존재한다. 아파트 도시라도 그곳에 사람이 있고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 우리 도시에는 '사람'과 '느낌'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이다.
백현빈
<마을의 인문학> 대표
서울대학교 정치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화성특례시 제6기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전체위원장
서울의소리 "백현빈의 정면돌파" 전 앵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