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희망 버스 함께 타요!
8월 5일 참사 43일 째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있는 현실 앞에 피해 가족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23명의 목숨을 화탕 지옥으로 몰아 넣고, 8명을 다치게 만들어 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가해자 아리셀 박O관 대표는 피해 가족에 대하여 진상을 밝히는 사죄도 하지 않고, 교섭도 해태하고 있다. 위험 천만한 아리셀 전지사업장을 3년간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하여 산재보험료도 감면해 줬던 정부는 조사 과정을 피해 가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로 가해자의 증거 조작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안 끝났냐고 되물어 온다. 누구보다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이들은 피해 가족이다. 일하러 나간 아들 며느리가, 두 명의 딸이, 이종 사촌이, 엄마가, 아빠가, 딸이, 아들이, 조카가 신원도 알아볼수 없는 주검으로 변했는데 아직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해 가족은 아직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 앉아만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불볕 더위보다 더 뜨거운 것이 피해 가족의 마음에서 불끈불끈 솟아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어, 아리셀 공장으로, 아리셀 사장집으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으로, 경기도청으로 다니며 연일 제대로 된 진상을 밝히고,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지 산업의 위험성이, 불법파견의 노동계약이, 이주 노동자의 위험한 노동 환경이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피해 가족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요구는 안전에 대한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이고, 위험의 외주화로 협력·하청업체에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이고, 노동환경과 노동조건의 차별에 맞서는 모든 이주 노동자의 요구이다. 피해 가족이 요구하는문제는 우리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는 피해 가족의 싸움에 연대하고 지켜내야 한다.
화성시민이희망버스에 탑승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화성에는 아리셀과 유사하게 중앙 정부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위험하지만 방치되고 있는 사업장이 많다. 화성 지역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누구라도 아리셀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이러한 공장을 이웃해 살고 있는 화성 시민누구라도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수십년 간 반복되고 있는 공장 화재와 폭발사고, 아리셀 참사 이후에도 화성서부권에서는 대형 공장 화재가 두 건이나 더 발생했다. 화성시는 권한 밖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오고 있다. 더 이상 화성에서 이같은 참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전국 각지에서 희망 버스를 타고 오는 노동자 시민을 맞이하고,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도 기꺼이 화성 희망 버스를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