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아리셀 중대재해 희생자 가족은 “구속수사 하지 않는 너희도 공범이다.” 외치며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경기남부경찰청 상대로 에스코넥·아리셀 대표이사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희생자 가족 30여 명이 8월 1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오후 1시 30분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지지부진한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수사 과정의 브리핑 요구와 함께 증거 인멸, 조작의 정황과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에스코넥·아리셀 대표이사 박O관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가족 25명은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경기남부경찰청장을 피진정인으로 범죄자 박O관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취지로 진정서를 접수했다. 가족은 진정 이유로 △참사 39일이 지났지만 핵심 피의자인 박O관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음 △이는 여타의 재난 참사, 일반 범죄에 대한 수사 방식과 차이가 있음 △이러는 사이 박O관은 증거 인멸과 참사에 대한 조작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지난 경찰 중간 브리핑에서 약속한 대로 수사 상황에 대한 유가족 보고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경기지청 앞에서 희생자 가족의 요구를 밝히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7월 29일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희생자 가족을 상대로 "희생자 23명 중 15명의 임금 명세표를 교부받았다. 이를 받기 원하는 가족은 신청하라”라며 말했다고 주장했다. 희생자 가족이 “임금 명세표의 출처가 어디냐?”라는 하자, “임금 명세표는 OO을 통해 전달받았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질의한 결과 "OO 은 경기도에 임금 명세표를 전달한 적이 없다”라고 확인을 받았다.
정황에 근거하면 "경기도·경기도 행정부지사가 고용노동부를 통해 전달받았다는 희생자 임금 명세표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에 따르면 "경기도가 제공하겠다는 임금 명세표의 기재 내용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협의회’와 ‘대책위’는 경기도의 일방적 소통 방식과 함께 관련한 의혹에 대해 답을 듣기 위해 오는 월요일 (8월 5일) 11시 30분에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희생자 가족, 가해자 에스코넥·아리셀 대표이사 박O관을 상대로 범죄 사실 인정,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교섭 재개 촉구했다.
경기지청,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어 희생자 가족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박O관 대표이사 자택을 찾아 인정, 사과,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희생자 가족은 희생자 가족이 원치 않는 문자 등을 발송하며 ‘개별 합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고, 본인이 당당하다면 숨어있지 말고 희생자 가족 앞에 당당히 나오라고 주장했다.
‘추모와 다짐’ 시민추모제 _ 24
화성환경운동연합 강종필 사무국장은 “참사 이후 모든 순간순간 함께 하면서 느낀 감정은 분노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했다. 특히 아리셀 대표의 행보는 이해할 수가 없다. 유가족이 힘들게 외치는 소리를 경청하고 요구에 답하라.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이 연장됐다. 당연한 이 조치가 왜 안심이 되는 걸까? 다시 힘을 내 싸우고 버틸 힘이 우리에게 있다. 함께 힘을 내자.” 라고 피력했다.
진보당 화성시 한미경 지역위원장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영정을 품에 안고 행진한 그 절박한 마음으로, 뜨거운 오늘도 고용노동부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박O관 대표 자택으로 가 외친 그 마음으로 함께 마음을 모아 연대하고, 함께 싸우자. 연이은 참사가 주는 징후에 외면했던 정부가 이번 참사의 주범이다. 그럼에도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구조적 모순에 맞서 싸우자.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라고 주장했다.
오산환경운동연합 강령우 집행위원은 “관리천 상황에 관과 대응하며 많은 벽을 느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응을 보며 같은 느낌을 갖는다.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김태윤 대표는 “6월 24일 이후로 유가족들은 안녕하지 못하다. 3년간 경기도의 산재 사망자가 210여 명으로 서울의 세 배가 넘는다. 뭔가 느끼고 개선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아리셀 참사를 대하는 경기도의 행정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난맥이다. 언론에 나타난 모습과 유가족을 대하는 모습은 천양지차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이다. 폭력적이다. 이러한 경기도의 태도에 유가족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과연 경기도는 이번 참사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이러한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기도에 대해 다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도가 보이는 일련의 행보는 가해자 에스코넥·아리셀의 편에서 희생자 가족을 대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확실히 답을 하라.” 라고 피력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