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참사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당하신 노동자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는 민주노총화성시대표자회의 집행위원장 박덕제입니다. 저는 아리셀참사 후 시민추모제가 진행되고, 2일차에 유족과 대책위 앞에서 추모발언을 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매일매일 참석은 못하지만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참석해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벌써 시민추모제가 진행된지 30차가 되었습니다.
어제 8월 11일(일)은 아리셀 화재참사로 희생당하신 분들의 49제가 화성 아리셀공장에서 있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과 부모, 형제의 한을 풀기 위한 자리였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음껏 슬퍼하고, 목놓아 울어야 하는 자리인데 유가족은 그날 그 시간에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화성시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산업재해로 매년 수십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산재사망 발생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번 아리셀 참사는 최악의 화학 폭발사고이자, 18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사상 최대의 이주노동자 집단 산재 참사입니다.
아리셀 참사의 구체적인 원인조사와 더불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합니다만 지금까지 아리셀 사측과 정부가 보여준 것은 책임회피와 사건 은폐 및 축소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리셀사측과 정부가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가까워 오고 있지만,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분통이 터집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당하신 노동자는 대부분 이주노동자이고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나 최소한의 대피 방법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면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 없이 방치한 정부가 이번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악을 시도하여 사업주들의 안전불감증을 조장한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이 이번 참사를 불러온 근본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8월 17일(토)은 아리셀 참사 55일째 되는 날입니다. 매일 진행되는 시민 추모제에 참여하고 싶어도 장소가 멀고, 시간 할애가 되지 않는 노동자 및 시민과 함께하기 위하여,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를 진행합니다. 아리셀참사만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참사를 막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희망버스에 탑승을 호소드립니다.
2024-08-12
민주노총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화성시대표자회의 집행위원장 박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