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저녁 7시에도 '추모와 다짐의 시민추모제'가 화성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발언자로 나선 ‘경계인의 목소리’ 박동찬 소장은 지금 중국 유가족들의 입과 귀의 역할, 통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소장은 “피해자 가족들과 생활한지 일주일이 되는데 이곳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이름 석 자 소개할 시간도 없었다. 저를 ‘통역관님’이라 부르며 맞아 주시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지 마시고 그냥 ‘동찬이’라고 불러 달라. 그간 수백, 수천의 상담을 해왔는데 이번 참사만큼 힘든 시간은 없었다. 이번 참사 앞에 자괴감이 든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권리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은 무슨 자격으로 이주민, 이민을 말할 수 있나? 화성시와 아리셀이 말하는 그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그대로 옮길 수 없었고 피해자 가족의 격한 감정을 그대로 옮길 수도 없었던 나는 통역사의 자격이 없다. 어머님 아버님 옆에서 끝까지 싸우겠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 저도 많이 아픕니다. 여기 온 순간부터 너무 아픕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겠다. 저도 씩씩하게 싸울 테니 어머니 아버지도 끝까지 힘을 내시라.” 라고 발언했다.
이준원 화성 습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추진단장은 “오래전부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행정의 불철저함이 이번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런 사회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끝까지 희생자 가족들이 가지는 권리를 주장하고 요구해야 한다. 반드시 승리하길 바라며 화성의 시민들도 함께하겠다.”라고 발언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이 함께 하며 “배를 곯아가며 싸우지 말자”라고 준비해온 간식을 전달했다. 현재 유가족이 대기하고 있는 공간에 간식 등의 지원이 끊어진 상황이다. "가해자들이 제시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저들은 아직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요구하고 당당하게 싸우시라.” 라고 지지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대원산업 안산지회가 함께 하며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40여 명의 조합원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들의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 이 투쟁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라고 말했다.
경기 민예총 방기순님은 추모와 공감, 치유의 공연으로 함께 했다.
고 김재형 님의 유족 공민규 님 “슬픔을 억누르며 치유와 정당한 요구를 하는 과정에 있는 유족들에게 ‘지원을 끊겠다’는 등 희생자 가족을 벼랑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우리가 죄인인가? 매일 이곳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힘을 주고 계신다. 함께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권리를 실현하는 그 날까지 함께 해달라.‘ 라고 발언했다.
추모제에서는 참사에 희생당한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사연을 소개하며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