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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리셀 중대재해 희생자 가족. 참사 현장,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 항의 행동

유가족 에스코넥·아리셀 참사 현장 약식 기자회견
국회 긴급토론회
저녁 7시 ‘추모와 다짐’ 시민추모제

 

7월 22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벌어진 지 29일째다. 오전 10시 ‘모두누림센터’를 나선 희생자 가족들은 10시 30분에 다시는 오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은 에스코넥·아리셀 참사 현장에 다시 섰다. 인정도 사죄도 없이 오로지 형사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합의’에만 열을 올리는 에스코넥·아리셀을 규탄하며 눈물을 뿌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경찰은 ‘집시법 위반’ 운운하며 가해자를 보호하며 나섰다.

 

희생자 가족은 미리 준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공장 인근에 게시하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 수원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도착한 희생자 가족들은 이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핵심적 요소인 희생자와 에스코넥·아리셀의 고용관계 등에 대한 정부의 미진한 수사 속도와 수사 과정에서 소외된 ‘피해자 권리’를 강조하고 요구했다.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희생자 가족들 앞에서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회사와 몇 차례 교섭이 이루어졌나?” 라는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질문을 해 희생자 가족들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인근에서 피케팅을 진행한 희생자 가족들은 ‘직접 행동 1일차’일정을 마무리했다.

 

또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긴급토론회도 열렸다. 국회의원회관 제4 간담회실에서 대책위, 민주노총, 16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정부, 지자체는 각종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가 제시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 수렴이나, 현장의 실물에 기초한 대책 마련을 위한 구조도 없어 반짝 대책, 사상누각의 대책으로 그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책위’가 국회 긴급토론회를 개최하여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의 원인과 현장 실물에 기초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고 국회 차원의 대응을 모색했다. 토론회는 현장증언과 △리튬전지 산업의 종류와 현황, 위험성 △재해 현황과 중소 사업장 하청계열화, 다양한 고용관계 실태 △이주노동자 재해현황과 소규모 사업장문제와 중첩되는 이주노동자 안전보건문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피해 현황과 유가족 지원 현황 △아라셀 중대재해 참사의 성격규정과 대책위 요구안 등 5개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유족분들과 함께 아리셀 참사의 진상규명과 진실이 밝혀지고, 이주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인권의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생명이 존중되는 산업현장이 될 때까지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저녁 7시 화성시청 로비 앞에서는 ‘추모와 다짐’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은 “많은 이들이 예견된 참사라고 한다. 위험한 현장에 대해 누군가는 알고 있었고 알고 있다는 얘기다. 참사 이전에 그곳에서 누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몰랐다. 내일도 출근하기 위해서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밖에 없다. 기업과 정부가 숨겨 놓았던 구조적인 위험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저들은 ‘파견 완화’를 얘기한다. 이 모든 부조리를 직시하자. 우리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말자.” 라고 피력했다. 

 

이음새 사무국장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한국사회는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무능하고 무지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 대한 위로마저 실패했다. 할 수 있는 한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함께 울겠다.” 라고 발언했다.

 

강순복, 강금복 님 유족 형부 김철상님은 “전국에서 함께 해주 계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한국은 인권, 인권 하면서 인권선진국이라 떠들지만 겪어 보니 이게 나라인가? 싶다. 사람 목숨은 하나뿐이다. 여기엔 귀천, 경중이 없다. 우리 희생자 가족들 더 힘을 냅시다. 꼭 해결됩니다. 우리가 끝까지 싸워 꼭 해결을 봅시다.”라고 발언했다.

 

추모공연으로 지민주 공연자는 "니가 조심하지 그랬냐고 내게 얘기하지 마세요." "그래도 살자." "힘내라 마음아"를 불러 유족과 추모제 참가자들을 위로하고 힘을 줬다.

 

 

민주노총 수원오산용인화성지부 사무국장은 “자본은 싼 임금으로 노동자들을 일회용 취급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 안전하게 일할 보편적 권리마저 허용하지 않는다. 아리셀 참사는 인재이고 사회적 참사다. 이러한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이 거리에 나서 외치고 울부짖고 싸워야만 하는 비참하고 비정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치지 말고 싸울 것을 결의하며 시민추모제를 마쳤다.

 

7월 23일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벌어진 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유가족은 오전 11시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가해자 에스코넥의 본사 앞에서 교섭에 응하지 않는 박O관 대표이사를 규탄하고 교섭을 촉구하는 직접 행동에 나선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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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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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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